Q. 이상적인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예전에 롤모델 관련된 질문을 들으면 할 말이 없었는데 다행히(?) 내 추구미라고 할 수 있는 분을 만나 같이 일하고 있다. 완벽하게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내가 추구하는 모습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사람은 바로 같이 일하고 있는 박사님이다. 박사님은 연세가 꽤나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정말 유쾌하시고 흔히 말하는 꼰대 느낌이 하나도 없으시다. 내 추구미는 "전문가지만 권위를 주장하지 않고, 나눔에 인색하지 않으며, 재미있고 항상 새로운 것에 열려 있는 사람"이다. 같이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분명 박사님이 모르는 분야도 많다는 걸 알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것도 이해가 정말 빠르시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어마무시하다. 그래서 평소 회의 때나 새로운 기획에 대해서 논의할 때 어떤 걸 집중해서 봐야 하는지, 가이드를 잘 잡아주신다.
평소에 일을 할 때 잘한 일에 대해서는 "오구 잘했네~"라며 칭찬해 주시고, 제안서 작업으로 야근을 빡세게 하고 나면 제안 작업이 끝난 후 항상 맛있는 저녁을 거하게 사주신다. 점심시간에 같이 점심 먹을 때에도 같이 먹는 팀원들을 위해 과일이랑 빵과 같은 간식을 항상 준비해 오신다. 너무 배불러서 그만 먹고 싶다고 아우성치는 게 일상일 정도.
지금 한창 LLM과 Agent에 대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관련 경험이 없다보니 중간중간 나를 불러 의견을 구하신다. 그 이전의 팀장님은 일단 일을 시키고 큰 리뷰 없이 확인만 하고 일을 진행해서 일을 하면서도 불안함이 있었는데 박사님은 서비스에 적용할만할 논문을 먼저 찾아 주기도 하고 공부도 하시면서 결과물에 대한 리뷰도 꼼꼼하게 해 주셔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길을 닦는 느낌이라 일을 수행하는 게 안정적이고 편하다.
Q. 스스로 바라는 이상적인 외모와 태도, 능력 등은 무엇인가요?
이상적인 외모는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외적인 모습을 말하자면 일할 때는 깔끔하고 신뢰감 있는 복장을 좋아한다. 그래서 슬랙스에 셔츠 옷차림을 가장 좋아하는 편! 일할 때 편하게 입는 게 제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슬랙스에 셔츠 차림도 굉장히 편해 하는 편이고, 겉모습을 깔끔하게 입는 게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미지(전문가)에도 맞다고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는 밝은 계열의 옷을 좋아한다. 검은색 티셔츠보다는 흰색 티셔츠, 파스텔 색감의 상의와 청바지를 제일 좋아한다. 일상에서의 추구미는 긍정적이고 밝고 유쾌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볍게 입고 다니는 편! 퍼스널 컬러도 파스텔 톤이 잘 어울리는 봄 소프트이기도 하다.
이상적인 태도는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이고 아는 것이 많아지지만 오히려 시야는 좁아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상적인 능력은 '할 말을 잘하기'이다. 결국 일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모든 건 '말'이 중요하다. 해야 할 말, 듣고 싶은 말을 잘 풀어서 설명하는 게 전문가이고, 관계를 악화시키고 돈독하게 만드는 것도 결국엔 다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면 죽는 병에 걸린 것처럼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고, 그래야 사회가 더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말은 해야 한다. 그렇지만 참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전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일터에서는 '전문가'로서 사회적 관계에서는 '좋은 사람' 혹은 '배울 점이 있는 사람', '재밌는 사람'으로서 포지셔닝을 잘하고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말을 하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
Q. 이상적인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요?,
수치로 표현한다면 대략 70% 정도 일치한다고 느낀다. 부족한 부분의 대부분이 '전문가'라는 타이틀인데 스스로 전문가라고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 스스로 지식과 경험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고, 주변에 잘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그분들만큼은 해야 나를 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Q. 그 갭이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키나요?
처음엔 그 갭이 벽처럼 느껴지고 좌절감이 느껴졌다. 내가 노력한다고 될까? 하는 의심이 들면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당장 한 순간에 그 사람들처럼 되는 걸 기대하는 건 도둑심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생은 누가 빨리 결승점에 도달하느냐를 겨루는 속도전이 아니라 각자의 행복을 위해 항해하는 모험기이기 때문에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나의 이상향을 빨리 이루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이 너무 괴롭다면 굳이 빨리 이룰 필요가 있을까? 찬찬히 이상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스스로 칭찬도 하고, 위로도 하고, 때로는 채찍질도 하며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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